고려 중기 대외 관계와 송·요·금과의 외교 변화 살펴보기

고려 중기(11~12세기)는 동아시아 국제 질서가 급격히 변화하던 시기였다.

이 시기 고려는 송(宋), 요(遼), 금(金)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주적인 외교 정책을 펼쳤으며, 주변국과의 전쟁과 협상을 통해 국익을 도모하였다.

 

특히 고려는 송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며 문물 교류를 확대하였고, 요와는 군사적 갈등을 겪다가 평화 관계를 유지하였다. 이후 금이 등장하면서 고려의 외교 정책은 또다시 변화하게 되었다.

고려 중기 대외 관계와 송·요·금과의 외교 변화 살펴보기

송(宋)과의 외교 관계

고려와 송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제적·문화적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였다. 고려는 송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동아시아 문화권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경제적 측면에서도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졌다.

고려-송 관계의 주요 특징

• 송과의 사대 외교를 통해 국제적 지위 확보
• 송으로부터 유학, 불교, 과학 기술 등의 선진 문물 수용
• 무역을 통한 경제적 이익 창출 (비단, 서적, 도자기 수입 / 인삼, 종이, 금 수출)
• 요(거란)와의 갈등으로 인해 송과 군사적 협력 추진

하지만 송이 거란(요)과의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고려는 독자적인 대외 정책을 추진하게 되었다.

요(遼)와의 외교 변화

요(거란)는 10세기 후반부터 고려를 압박하기 시작하였으며, 결국 고려와 요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였다. 거란은 세 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략하였으며, 고려는 강력한 저항을 통해 자주권을 유지하였다.

고려-요 전쟁과 외교 변화

전쟁	주요 내용	결과
1차 침입 (993년)	거란이 고려를 공격하자 서희가 외교 협상을 통해 요동 6주 확보	고려의 영토 확장과 요와 일시적 화친
2차 침입 (1010년)	강감찬이 고려군을 이끌고 개경이 함락되었으나 반격	고려군의 저항으로 요가 철수
3차 침입 (1018년)	거란이 대규모 침략을 감행했으나 강감찬의 귀주대첩으로 대승	거란의 침략 종식, 고려의 국방 강화

이후 고려와 요는 평화 협정을 맺고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였다. 고려는 요의 외교적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도 자주적인 국방 체계를 유지하였으며, 천리장성을 축조하여 국경 방어를 강화하였다.

금(金)과의 외교 변화

12세기 초 금이 요를 멸망시키면서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가 급변하였다. 고려는 금과 새로운 외교 관계를 맺으며 기존의 요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고려-금 관계의 변화

• 금이 요를 멸망시키자 고려는 신속하게 금과 외교를 수립
• 금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고려에 사대 관계를 요구
• 고려가 금의 외교적 압력에 따라 군신 관계를 맺음 (1126년)
•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이 발생하여 금과의 외교 노선이 내부적으로 갈등을 일으킴

금과의 관계에서 고려는 일시적으로 금에 대한 사대를 수용했으나, 내부적으로 친금 세력(김부식)과 반금 세력(묘청) 간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정치적 혼란이 발생하였다.

고려 중기 대외 관계의 특징

고려 중기의 대외 관계는 송, 요, 금과의 외교 관계 변화 속에서 국가의 자주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 송과의 관계를 통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며 문화적 발전
• 요와의 전쟁을 통해 군사적 자주성을 확보
• 금과의 외교 변화 속에서 현실적인 외교 정책을 수립
• 천리장성 축조 등 국방력 강화를 통해 외세 침략 대비

결론

고려 중기의 대외 관계는 외교적 유연성과 군사적 저항을 동시에 활용하여 국가의 자주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이 중심이 되었다. 고려는 송과 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었고, 요와의 전쟁을 통해 국방력을 강화하였다. 이후 금의 등장으로 외교적 변화가 불가피했지만, 고려는 외교와 국방을 적절히 활용하여 국가의 독립성을 유지하려 하였다. 이러한 고려의 외교 정책은 이후 조선 시대 외교 관계 형성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